한시

送諸葛覺往隨州讀書(韓愈) 수주로 공부하러 가는 제갈각을 전송하며

노년의 인생 2024. 7. 19. 08:40

送諸葛覺往隨州讀書(韓愈) 수주로 공부하러 가는 제갈각을 전송하며

 

鄴侯家多書(업후가다서) 업후의 집에는 책이 많아,

架揷三萬軸(가삽삼만축) 서가에는 3만 개의 두루마리가 꽂혀 있네.

一一懸牙籤(일일현아첨) 하나하나 상아 딱지가 달려 있고,

新若手未觸(신약수미촉) 새롭기 손도 대지 않은 듯하네.

爲人強記覽(위인강기람) 그분은 많이 읽고 외우고 하여,

過眼不再讀(과안부재독) 한번 본 책은 다시 읽을게 없다네.

偉哉群聖文(위재군성문) 위대하게도 성인들의 글이,

磊落載其腹(뇌락재기복) 수북이 그의 뱃속에 쌓여 있다네.

行年逾五十(행년유오십) 나이는 50이 넘었는데,

出守數已六(출수수이육) 고을 태수를 여섯 번이니 이미 지냈네.

京邑有舊廬(경읍유구려) 장안에도 옛집이 있으나,

不容久食宿(불용구식숙) 오래 살게 버려두지 않았고,

臺閣多官員(대각다관원) 조정의 관서에는 관원이 많아,

無地寄一足(무지기일족) 한 발짝을 들여놓을 여지도 없었다네.

我雖官在朝(아수관재조) 나는 비록 조정에서 벼슬하고 있다 하나,

氣勢日局縮(기세일국축) 기세가 나날이 오므라들고 있어,

屢爲丞相言(누위승상언) 여러 번 승상에게 말씀드렸지만,

雖懇不見錄(수간불견록) 간절한 말 들어주지도 않더군.

送行過滻水(송행과산수) 그를 전송하러 산수를 지나가서,

東望不轉目(동망부전목) 그가 가는 동쪽을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바라보았네.

今子從之遊(금자종지유) 지금 그대가 그에게 가서 놀게되면,

學問得所欲(학문득소욕) 학문을 바라는 대로 닦을 수 있을 거네.

入海觀龍魚(입해관룡어) 바다로 들어가 물고기와 용을 보고,

矯翮逐黃鵠(교핵축황곡) 나래 들어 고니를 쫓듯 마음껏 공부하게.

勉爲新詩章(명위신시장) 힘써 새로운 시와 글 지어,

月寄三四幅(월기삼사폭) 다달이 서너 폭씩 보내주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