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鳴雁(韓愈) 울며 날아가는 기러기

노년의 인생 2024. 7. 27. 08:25

鳴雁(韓愈) 울며 날아가는 기러기

 

嗷嗷鳴雁鳴且飛(오오명안명차비)

끽끽 기러기 울며 날아가는데,

 

窮秋南去春北歸(궁추남거춘북귀)  늦은 가을

남쪽으로 갔다가 봄에는 북쪽으로 돌아온다네.

 

去寒就暖識所依(거한취난식소의)

추위 피하고 따스한 곳에 몸 두어야 한다는 것 알지만,

 

天長地闊棲息稀(천장지활서식희)

하늘 높고 땅은 넓어 깃들어 쉴 곳 드무네.

 

風霜酸苦稻粱微(풍상산고도량미)

바람 서리에 갖은 고생 겪지만 먹을 곡식은 별로 없어

 

毛羽摧落身不肥(모우최락신불비)

털과 깃 부서지고 몸은 여위였네.

 

裴回反顧群侶違(배회반고군려위)

오락가락하며 되돌아보아도 자기 무리는 보이지 않고

 

哀鳴欲下洲渚非(애명욕하주저비)

슬피 울며 내려 앉으려니 섬도 물가도 아니네.

 

江南水闊朝雲多(강남수활조운다)

강남은 물 넓고 아침 구름도 많아

 

草長沙軟無網羅(초장사연무망라) 풀 길게 자라고

모래밭은 부드러운데 쳐놓은 그물고 없어

 

閑飛靜集鳴相和(한비정집명상화)한가히 날다 고요히

내려앉아 울음소리로 서로 화답하며 지내게 된다네.

 

違憂懷惠性匪他(위우회혜성비타) 시름 버리고

사랑 마음에 품게 되는 것은 본성이 달라서가 아니니,

 

凌風一舉君謂何(능풍일거군위하) 바람타고

높이 솟아 그곳으로 가는 것 그대는 어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