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高軒過(李賀) 훌륭한 분이 찾아오다

노년의 인생 2024. 8. 12. 09:13

高軒過(李賀) 훌륭한 분이 찾아오다

 

華裾織翠靑如蔥(화거직취청여총) 화려한 옷자락은 비취빛으로 짜서 푸르기 파와 같고,

金環壓轡搖玲瓏(금환압비요영롱) 금고리가 고삐에 묵직히 매달려 흔들리며 쨍그렁거리네.

馬蹄隱耳聲隆隆(마제은이성륭륭) 말발굽은 귀에 울리도록 소리가 덜커덕덜커덕하고,

入門下馬氣如虹(입문하나기여홍) 문에 들어와 말에서 내리니 높은 의기 무지개 같은데,

云是東京才子文章鉅公(운시동경재자 문장거공) 낙양의 이름있는 재자인 문장대가라고들 말하네.

二十八宿羅心胸(이십팔수나심흉) 이십팔수 하늘의 모든 별이 가슴에 벌여 있고,

元精炯炯貫當中(원정형형관당중) 만물의 근원 되는 정기가 번쩍번쩍 그 가운데를 꿰뚫고 있는 듯.

殿前作賦聲摩空(전전작부성마공) 어전에서 부를 지어 명성이 하늘에 닿을 듯하고,

筆補造化天無功(필보조화천무공) 그 붓은 자연의 조화를 보충하여 하늘은 공로가 없는 듯 보이네.

庬眉書客感秋蓬(방미서객감추봉) 눈썹이 희끗희끗한 서생은 가을쑥대같은 신세를 느끼고 있으니,

誰知死草生華風(수지사초생화풍) 죽은 풀에도 꽃피울 바람이 불어오는 줄이야 누가 알리?

我今垂翅附冥鴻(아금수시부명홍) 나는 지금 나래 드리우고 있지만 하늘 높이 날 기러기이니,

他日不羞蛇作龍(타일불수사작룡) 뒷날 뱀이 용 되듯 출세한대도 부끄럽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