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太行路(白居易) 태행산 길

노년의 인생 2024. 8. 16. 08:41

太行路(白居易) 태행산 길

 

太行之路能摧車(태행지로능최거) 태행산의 길은 수레 부숴뜨릴 정도로 험하다고 하나,

若比君心是坦途(약비군심시탄도) 만약 임의 마음에 비긴다면 평탄한 길인 셈이오.

巫峽之水能覆舟(무협지수능복주) 무협의 물은 배를 뒤엎을 정도로 세차게 흐른다 하나,

若比君心是安流(약비군심시안류) 만약 임의 마음에 비긴다면 평온한 흐름인 셈이네.

君心好惡苦不常(군심호오고불상) 임의 마음은 좋아하고 싫어함이 매우 일정치 않아서,

好生毛髮惡生瘡(호생모발악생창) 좋아할 때는 머리털을 나게 하지만 싫어할 땐 종기를 나게 한다네.

與君結髮未五載(여군결발미오재) 임과 결혼한 지 5년도 되지 못했는데,

豈期牛女爲參商(기기우녀위삼상) 견우 직녀 같은 사이가 영영 못 만나는 삼성과 상성처럼 될 줄 어이 알았으리?

古稱色衰相棄背(고칭색쇠상기배) 옛날에 말하기를 얼굴빛 시들면 버림받고 등지게 된다 하여,

當時美人猶怨悔(당시미인유원회) 당시 미인들은 원망하고 후회 하였거늘,

何況如今鸞鏡中(하황여금난경중) 하물며 지금 난새 새겨진 거울 속에 비치는,

妾顏未改君心改(첩안미개군심개) 내 얼굴빛 변하지도 않았는데 임의 마음 변한 것을 어이하리?

爲君熏衣裳(위군훈의상) 임 위해 옷에 향기 쐬어 주어도,

君聞蘭麝不馨香(군문란사불형향) 임은 난향과 사향 냄새 말고도 향기롭지 않다 하고,

爲君盛容飾(위군성용식) 임 위해 치장을 성대히 해도,

君看珠翠無顏色(군간주취무안색) 임은 진주와 비취를 보고도 좋아하는 빛 없네.

行路難(행로난) 가는 길 험난함은

難重陳(난중진) 거듭 얘기하기도 어려우니,

人生莫作婦人身(인생막작부인신) 사람으로 태어날 제 여자 몸이 되지 마라!

百年苦樂由他人(백년고락유타인) 백년의 고생과 즐거움이 딴 사람에게 달려 있게 된다네.

行路難(행로난) 가는 길 험난함은,

難於山(난어산) 산보다도 험난하고

險於水(험어수) 물보다 험악하니,

不獨人間夫與妻(부독인간부여처) 세상의 부부 사이만이 그런 게 아니라,

近代君臣亦如此(근대군신역여차) 근래의 임금과 신하 사이도 그러하다네.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左納言(좌납언) 외편엔 대신 납언과

右納史(우납사) 오른편의 대신 내사가,

朝承恩暮賜死(조승은모사사) 아침에는 은총을 받다가 저녁에는 죽음이 내려지는 것을?

行路難(행로난) 가는 길의 험난함은,

不在水不在山(부재수부재산) 물 때문도 아니고 산 때문도 아니고,

秪在人情反覆間(지재인정반복간) 오직 사람의 정이 변하기 때문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