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다른 여인에게는 주지 마셔요
我有一端綺(아유일단기)
내게 아름다운 비단 한 필이 있어
拂拭光凌亂(불식광능란)
먼지를 털어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對織雙鳳凰(대직쌍봉황)
봉황새 한 쌍이 마주보며 수 놓여 있어
文章何燦爛(문장하찬란)
반짝이는 그 무늬가 정말 눈부셨지요.
幾年篋中藏(기년협중장)
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하다가
今朝持贈郞(금조지증랑)
오늘 아침 님에게 정표로 드립니다.
不惜作君袴(불석작군고)
님의 바지 짓는 거야 아깝지 않지만
莫作他人裳(막작타인상)
다른 여인 치맛감으론 주지 마세요.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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