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遺興유흥-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3. 21:18

遺興유흥-허난설헌(許蘭雪軒)

회포를 풀다

 

梧桐生嶧陽(오동생역양)

오동나무 한 구루가 역양에서 자라나

 

幾年傲寒陰(기년오한음)

차가운 비바람 속에 여러 해를 견뎠네.

 

幸遇稀代工(행우희대공)

다행이도 보기 드문 장인을 만나

 

劚取爲鳴琴(촉취위명금)

베어다가 거문고를 만들었네.

 

琴成彈一曲(금성탄일곡)

다 만든 뒤 한 곡조를 타보았건만,

 

擧世無知音(거세무지음)

온 세상에 알아들을 사람이 없네.

 

所以廣陵散(소이광릉산)

이래서 「광릉산」 묘한 곡조가

 

終古聲堙沉(종고성인침)

끝내 전치 않고 말았나 보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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