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哭子곡자-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3. 21:03

哭子곡자-허난설헌(許蘭雪軒)

아들 죽음에 곡하다

 

去年喪愛女(거년상애녀)

지난해에는 귀여운 딸애 여의고

 

今年喪愛子(금년상애자)

올해는 사랑스런 아들 잃다니

 

哀哀廣陵土(애애광릉토)

서러워라 서러워라 광릉땅이여

 

雙墳相對起(쌍분상대기)

두 무덤 나란히 앞에 있구나

 

蕭蕭白楊風(소소백양풍)

사시나무 가지엔 쓸쓸한 바람

 

鬼火明松楸(귀화명송추)

도깨비불 무덤에 어리비치네

 

紙錢招汝魂(지전초여혼)

소지 올려 너희들 넋을 부르며

 

玄酒奠汝丘(현주전여구)

무덤에 냉수를 부어놓으니

 

應知第兄魂(응지제형혼)

알고말고 너희 넋이야

 

夜夜相追遊(야야상추유)

밤마다 서로서로 얼려놀 테지

 

縱有腹中孩(종유복중해)

아무리 아해를 가졌다 한들

 

安可冀長成(안가기장성)

이 또한 잘 자라길 바라겠는가

 

浪吟黃臺詞(랑음황대사)

부질없이 황대사 읊조리며서

 

血泣悲呑聲(혈읍비탄성)

애끊는 피눈물에 목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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