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봉황은 대나무 열매만 먹네
鳳凰出丹穴(봉황출단혈)
봉황이 단산 굴에서 나오니
九苞燦文章(구포찬문장)
아홉 겹 깃무늬가 찬란해라.
覽德翔千仞(람덕상천인)
덕을 보여주며 천길 높이 날고
噦噦鳴朝陽(홰홰위명금)
높은 소리로 산 동쪽에서 울어대네.
稻梁非所求(도량비소구)
벼나 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竹實乃其飡(죽실내기찬)
대나무 열매만 먹는다네.
奈何梧桐枝(내하오동지)
어쩌다 저 오동나무 위에
反棲鴟與鳶(반서치여연)
올빼미와 솔개만 깃들어 있단 말인가.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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