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送荷谷謫甲山송하곡적갑산-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17:37

送荷谷謫甲山송하곡적갑산-허난설헌(許蘭雪軒)

갑산으로 귀양 가는 하곡 오라버니께

 

遠謫甲山客(원적갑산객)

멀리 갑산으로 귀양 가는 나그네여

 

咸原行色忙(함원행색망)

함경도 가느라고 마음 더욱 바쁘시네.

 

臣同賈太傅(신동고태부)

쫓겨나는 신하야 가태부시지만

 

主豈楚懷王(주기초회왕)

입금이야 어찌 초나라 회왕이시랴.

 

河水平秋岸(하수평추안)

가을 비낀 언덕엔 강물이 찰랑이고

 

關雲欲夕陽(관운욕석양) 

변방 구름은 저녁노을 물드는데,

 

霜楓吹雁去(상풍취안거) 

서릿바람 받으며 기러기 울어 예니

 

中斷不成行(중단불성행) 

걸음이 멎어진 채 차마 길을 못가시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