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效沈亞之體효심아지체-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16:50

效沈亞之體효심아지체-허난설헌(許蘭雪軒)

심아지 체를 본받아

 

2.

春雨梨花白(춘우이화백)

봄비에 배꽃은 하얗게 피고

 

宵殘小燭紅(소잔소촉홍)

새벽 되도록 촛불이 밝구나.

 

井鴉驚曙色(정아경서색)

우물가 갈까마귀는 날이 밝자 놀라 날아가고

 

梁燕怯晨風(량연겁신풍)

대들보 제비도 새벽바람에 깜짝 놀라네.

 

錦幙凄凉捲(금막처량권)

비단 휘장 처량해 걷어치웠더니

 

銀床寂寞空(은상적막공)

침상은 쓸쓸하게 비어 있구나.

 

雲輧回鶴馭(운병회학어)

구름수레에 학 타고 가는 듯한데

 

星漢綺樓東(성한기루동)

다락 동쪽에 은하수가 고와라.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