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寄女伴 기녀반-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17:00

寄女伴 기녀반-허난설헌(許蘭雪軒)

처녀적 친구들에게

 

結廬臨古道(결려임고도)

예 놀던 길가에 초가집 짓고서

 

日見大江流(일견대강류)

날마다 큰 강물을 바라만 본단다.

 

鏡匣鸞將老(경압난장로)

거울에 새긴 난새는 혼자서 늙어가고

 

花園蝶已秋(화원접이추)

꽃동산의 나비도 가을 신세란다.

 

寒沙初下鴈(한사초하안)

쓸쓸한 모래밭에 기러기 내리고

 

暮雨獨歸舟(모우독귀주)

저녁비에 조각배 홀로 돌아오는데,

 

一夕紗窓閉(일석사창폐)

하룻밤에 비단 창문 닫긴 내 신세니

 

那堪憶舊遊(나감억구유)

어찌 옛적 놀이를 생각이나 하랴.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