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春日有懷춘일유회-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17:52

春日有懷춘일유회-허난설헌(許蘭雪軒)

봄날에 느낌이 있어

 

章臺迢遞斷腸人(장대초체단장인)

한양이 까마득해 애타는 나에게

 

雙鯉傳書漢水濱(쌍리전서한수빈)

쌍잉어에 편지를 넣어 한강 가에 전해왔네.

 

黃鳥曉啼愁裡雨(황조효제수리우)

꾀꼬리는 새벽에 울고 시름 속에 비는 오는데

 

綠楊晴梟望中春(녹양청효망중춘)

푸른 버들은 봄볕 속에 맑게 한들거리네.

 

瑤階幕歷生靑草(요계막력생청초)

층계에는 푸른 풀이 얽히고 설켜 자라고

 

寶瑟凄凉閒素塵(보슬처량한소진)

거문고는 처량하게도 보얀 먼지 속에 한가롭네.

 

誰念木蘭舟上客(수념목란주상객)

그 누가 목란배 위의 나그네를 생각하랴

 

白蘋花滿廣陵津(백빈화만광릉진)

광나루에는 마름꽃만 가득 피어 있구나.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