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日 暮 途 遠

노년의 인생 2013. 7. 2. 18:21

 

日 暮 途 遠 
(날 일, 저물 모, 길 도, 멀 원)

날은 저물고 길은 멀다.

상황이 너무 늦어 뜻하는 바를 이루기가 힘들다는 뜻.

오자서는 초(楚)나라 사람으로 아버지는 오사이고 형은 오상이다

. 그의 선조 오거는 초장왕(楚莊王)을 섬기면서 직간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았으므로 그 후손들은 초나라에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평왕(平王)때, 오사는 비무기(費無忌)의 참언으로 오상과

 함께 죽었고, 오자서는 송(宋)나라로 도망쳤다.

오자서는 이 나라 저 나라 떠돌다가 오나라 공자 광(匡)에게 의탁

하게 되었다. 광은 오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는데, 그가 바로
 
오왕 합려(闔廬)이다. 그는 왕위에 오르는 뜻을 이루고자 오자서

를 불러 행인(行人: 외무대신에 해당하는 관직)으로 임명하고
 
함께 국사를 논하였다.

오자서는 손무(孫武)와 함께 합려를 도와 여러 차례 초로
 
진격했는데, 마침내 합려왕 9년(기원전 506년) 초의 수도인
 
영을 함락시켰다.

오자서는 초의 수도 영에 들어와서 먼저 무엇을 했을까?
 
10년 전에 죽은 평왕의 묘를 파헤치고 관을 끌어냈던 것이다.
 
이 시대 왕공의 관은 몇 겹으로 싸서 방습의 물자를 풍부하게
 
사용했다. 최근에 출토된 2쳔년 전의 대후묘에서 발견된 부인이

 아직도 그 피부에 탄력이 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10년 전에 매장된 평왕이 관 속에서 살아 있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관 속에서 끄집어낸 평왕의

 시체가 땅 위에 뒹굴었다.
 
복수의 화신 오자서는 손에 회초리를 거머쥐고 있었다. 그 손이

 후들후들 떨렸다.

복수의 때는 온 것이다. 아버지와 형이 살해 된지 17년이 지났다.
 
철썩! 철썩!
 
오자서는 혼신의 힘을 손 끝에 모아 회초리를 휘둘러 시체를
 
매질했다. 치고 또 치고 끝없이 반복했다. 갑자기 공기가 닿은
 
시체는 탄력을 잃어 피부는 찢겨져 회색 살덩이가 지천에
 
뿌려졌다.
 
너무 무자비하여 주위 사람들은 차마 바라볼 수가 없었다.

회초리로 300대를 때린 후에야 멈추다

라고 <사기>에 기록하고 있다.
 
오자서의 친구신포서(申包胥)는 오군의 침공으로 산속에 피신해

 있었으나 평왕의 시체에 회초리로 매질한 소식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오자서에게, "천도(天道)는 일시적으로 사람들의 기세에

 지는 수가 있지만 언젠가는 반격을 가하는 것이다. 천도가 안정

되었을 때 자네의 이번의 비도(非道)는 반드시 벌을 받을 것이

다."라고 전하게 했다.
 
그 사람에게 오자서는 말했다.
 
"돌아가서 신포서에게 전하라.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日暮途遠)고."
 
나는 이미 나이를 먹었다. 천도에 따라 침착하게 자중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남아 있는 시간은
 
짧다. 복수도 이처럼 일격에 할 수밖에 없다. 늙음을 자각한
 
오자서는 자신의 지나치게 과격한 행위를 나이 탓으로

돌리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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