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左 袒

노년의 인생 2013. 7. 2. 18:28
左 袒
(왼 좌, 옷 벗어던질 단)
 왼쪽 어깨를 벗어던진다.

무리가 모였을 때 혹은 어느 개인이
 
한쪽 편을 들어 동의하는 것



한고조 유방(劉邦)이 죽은 후, 황후였던 여태후(如太后)가 천하

의 권력을 쥐면서 여씨 일족의 천하가 되었다. 이런 상황을 유씨

 일족이나 고조이 유신들인 주발(周勃), 진평(陣平), 관영들은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런데 기우너전 180년 3월, 여태후는 병이 들어 7월에는 자리에

서 일어날 수도 없으리만큼 중태에 빠졌다. 그녀는 병석에서도

 일족의 장래를 걱정하여 조왕(趙王)인 여록(呂祿), 여왕인

여산(呂産)을 상장군에 임명하고 북군은 여록에게,
 
남군은 여산에게 장악시켰다.

그리고 두 사람을 머리맡으로 불렀다.

"고조가 천하를 정하셨을 때 그 중신들과 더불어 유씨가 아닌
 
자가 왕이 되거든 함께 이를 치라고 맹약하셨다. 그런데 지금
 
그대들이 그러하듯 각기 왕후에 봉해졌다. 유씨 일족이나 고조의

 유신들은 이것이 불만이다. 내가 죽으면 그들은 아마도 군사를

 일으킬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은 반드시 궁중을 지키는 데

전념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장례식도 참석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일러놓고 여태후는 죽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주색에 빠져

 있는 듯 보이던 우승상 진평은 곧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태위

인 주발과 손을 잡고 여씨 타도의 모의를 꾀했다.
 
마침 곡주후(曲周后) 역상의 아들인 역기가 여록과 친했는데
 
이것을 이용, 두 사람은 역기를 앞세워 여록을 설득시켰다.

"여태후는 돌아가시고 황제는 아직 어립니다. 이때 제왕(諸王)은

 각기 봉지(封地)를 단단히 통치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물론

, 현명한 당신은 조(趙)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시면서도 북군

의 상장군으로서의 임무를 아울러 생각해서 주저하시고 계실 것

입니다. 황제께서는 태위 주발에게 북군을 맡기시고 당신이 조로

 돌아가실 것을 희망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귀국하시

는 것이 어떻습니까?"
여록은 어리석게도 이 말을 듣고 상장군의 인수(印綬)를

반납하여 북군을 주발에게 넘겨 버렸다. 주발은 북군 병사들을

 모아 놓고 외쳤다.
 
"한실(漢室)은 원래 유씨를 종(宗)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감히

 여씨는 유씨를 누르고 실권을 잡고 있다. 이것은 한실의 불행이

며 또한 천하가 통분하는 일이다. 이제 상장군은 유씨에게 충성

을 바쳐 성상에게 천하를 돌리려고 생각한다. 이제 여씨를 섬기

려고 하는 자는 우단(右袒)하라. 상장군과 같이 유씨에게 충성을

 다하려는 자는 좌단(左袒)하라."
 
이 말을 듣자 전군은 한 사람 남기지 않고 다 좌단하여 유씨에게

 충성을 바칠 것을 맹세했다.

군사들이 여씨를 두려워했던 것은 여씨가 군권을 장악하고 있었

기 때문이었다. 북군의 지휘권이 유씨 지지 세력의 중심인물인

 주발에게 돌아왔으니 승패는 이미 결정지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 여산이 장악하고 있는 남군에는 여씨 일파가 가장 두려워하는

 유장이 쳐들어갔다. 난데없이 큰 바람이 불어 닥쳐 여산이 달아

나자 남군은 싸우지도 않고 모두 달아났다.
 
여씨 일족의 남녀노소는 모두 참살 당했다. 북군의 지휘권을
 
넘겨준 여록도 조나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칼에 맞아죽었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前 覆 後 戒  (0) 2013.07.02
池 魚 之 殃   (0) 2013.07.02
濟 世 安 民  (0) 2013.07.02
前 車 覆 轍  (0) 2013.07.02
前無後無 諸葛武候  (0) 201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