推 敲
(옮길 추/밀 퇴, 가릴 고)
문장의 마지막 손질.
당나라 시인 가도가 어느날 나귀를 타고 가는 도중에 '제이응지유
거'라는 시제의 시를 구상하고 있었다.
최초의 3구까지는 술술 풀려서 잘 되었지만, 마지막 구에서 이것
을 승이 월하의 문을 두드렸다 로 할까, 월하의 문을 밀었다
로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생각이 막혔다.
여기에만 정신을 집중하여 골똘히 생각하고 나귀를 제어하지 않
고 있던 중, 제멋대로 가던 나귀가 그만 당시의 고관이며 문호인
한유의 행차대열에 뛰어들었다.
경호원에게 붙들린 가도는 한유 앞에 끌려 나왔으나 변명의 여지
가없었다. 그래서 깊이 사죄하고 솔직히 경위를 설명하였다. 이
말은 듣고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던 한유가 말했다.
"여보게, 그건 敲(두드릴 고)라고 하는 것이 좋겠네."
이리하여 문장을 다듬는 것을 '추고(推敲)'라고 말하게 되었는데
,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유와 가도는 이후 둘도 없는 시우(詩友)
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