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獨酌 (杜甫) 홀로 마시다

노년의 인생 2023. 8. 30. 17:53

獨酌 (杜甫) 홀로 마시다

 

步屧深林晩(보섭심림만) 해질 무렵 깊은 숲을 짚신 신고 걷다가

開樽獨酌遲(개준독작지) 술 단지 열어 홀로 느긋하게 마신다.

仰蜂粘落絮(앙봉점락서) 떨어지는 버들 솜이 위를 향해 나는 벌에 불고

行蟻上枯梨(행의상고리) 줄지은 개미는 마른 배나무에 오른다.

 

薄劣慚眞隱(박렬참진은) 천박하고 졸렬하여 참된 은자에게 부끄럽지만

幽偏得自怡(유편득자이) 그윽하고 외진 곳에 있으니 저절로 즐겁구나.

本無軒冕意(본무헌면의) 본래 수레 타고 면류관 쓰려는 뜻 없었으나

不是傲當時(불시오당시) 그렇다고 지금 세상을 무시하지도 않는다네.

 

※761년에 지은 것이다.

늦봄에 혼자 술을 마시면서 명리를 잊고 스스로 즐기는 심사를 노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