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至 (杜甫) 동짓날
堂前撲棗任西鄰(당전박조임서린)
해마다 동지는 돌아오건만 기나긴 나그네 신세라서
無食無兒一婦人(무식무아일부인)
갑작스런 가난과 시름은 사람 잡는 진흙 수렁 같구나.
不爲困窮寧有此(불위곤궁녕유차)
강 위에 비친 내 모습은 외로운 늙은이인데
秪緣恐懼轉須親(지연공구전수친)
하늘 끝 풍속은 저희들끼리만 친할 뿐일세.
卽防遠客雖多事(즉방원객수다사)
눈 내린 뒤 명아주 지팡이 짚고 단풍 물든 골짜기 바라보니.
使揷疏籬卻甚眞(사삽소리각심진)
조회에 오는 관료들의 옥패 소리 자신전에 흩어지는 듯.
已訴徵求貧到骨(이소징구빈도골)
이때에 내 마음 꺽어져 한치도 남지 않았는데
正思戎馬淚盈巾(정사융마루영건)
길 잃어 헤매노니 어디가 장안이던가!
※이 시는 767년 겨울에 기주에서 지은 것이다.
759년 벼슬을 버리고 진주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던 이래
그는 줄곧 이런 타향을 떠돌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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