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山(杜甫) 서산 삼수
[一首]
夷界荒山頂(이계황산정) 오랑캐와의 경계는 거친 산꼭대기
蕃州積雪邊(번주적설변) 변방 고을은 눈 쌓인 곳.
築城依白帝(축성의백제) 성을 쌓아 백제에 의지하고
轉粟上靑天(전속상청천) 곡식 옮기느라 푸른 하늘에 오른다.
蜀將分旗鼓(촉장분기고) 촉의 장수는 기와 복을 나누고
羌兵助鎧鋋(강병조개연) 강족 병사는 갑옷과 창으로 돕건만.
西南背和好(서남배화호) 서남쪽이 우호를 배반하여
殺氣日相纏(살기일상전) 살기가 날마다 서로 얽힌다.
[二首]
辛苦三城戍(신고삼성수) 고생스러운 세 성의 수자리
長防萬里秋(장방만리추) 늘 만리 변방의 가을날을 방비하는데.
煙塵侵火井(연진침화정) 연기와 티끌은 화정까지 침범하고
雨雪閉松州(우설폐송주) 눈과 비가 송주를 가두었다.
風動將軍幕(풍동잔군막) 바람이 장군의 막사를 흔들고
天寒使者裘(천한사자구) 날은 사신의 갖옷에 차가운데.
漫山賊營壘(만산적영루) 산에 가득한 적의 군영과 보루
廻首得無憂(회수득무우) 머리 돌려 보고 어찌 시름 없으랴?
[三首]
子弟猶深入(자제유심입) 자제들이 오히려 깊이 들어갔건만
關城未解圍(관성미해위) 관성은 아직 포위가 풀리지 않았는데.
蠶崖鐵馬瘦(잠애철마수) 잠애관의 철마는 여위고
灌口米船稀(관구미선희) 관구진의 미곡선은 드물다.
辯士安邊策(변사안변책) 변사는 변경을 안정시킬 책략을 내고
元戎決勝威(원융결승위) 주장은 승리를 취할 위력을 떨치겠지.
今朝烏鵲喜(금조오작희) 오늘 아침까치가 즐겁게 지저귀니
欲報凱歌歸(욕보개가귀) 개선가 부르며 돌아옴을 알리려는 듯.
※광덕 원년 낭주에서 지은 것으로 송주가 토번에 포위되자
그 일을 우려하는 심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