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題李尊師松樹障子歌(杜甫) 이존사의 소나무 병풍에 써 넣은 노래

노년의 인생 2024. 7. 1. 17:44

題李尊師松樹障子歌(杜甫) 이존사의 소나무 병풍에 써 넣은 노래

 

老夫淸晨梳白頭(노부청신소백두) 이 늙은이 이른 아침에 흰머리 빗고 있는데,

玄都道士來相訪(현도도사래상방) 현도도사가 찾아왔다네.

握髮呼兒延入戶(악발호아연입호) 머리 움켜쥔 채 아이 불러 마중해 들이게 하니,

手提新書靑松障(수제신서청송장) 손에 새 그림 들고 있는데 푸른 소나무 그린 병풍일세.

障子松林靜杳冥(장자송림정묘명) 병풍 소나무 숲 고요하고 아득한데,

憑軒忽若無丹靑(빙헌홀약무단청) 툇마루에 기대어 바라보니 문득 단청으로 그린 게 아닌 듯하네.

陰崖却承霜雪幹(음애각승상설간) 그늘진 절벽은 서리와 눈에 시달린 나무줄기 받들고 있고,

偃盖反走虬龍形(언개반주규룡형) 누워 덮으며 반대로 뻗은 가지 규룡의 형상일세.

老夫平生好奇古(노부평생호기고) 이 늙은이 평생 동안 기이하고 오래된 것 좋아하여 왔으니,

對此興與精靈聚(대차흥여정령취) 이를 대함에 흥취와 정령 모여드네.

已知仙客意相親(이지선객의상친) 이미 신선 같은 손님 뜻 서로 통해 친해졌음 알겠고,

更覺良工心獨苦(갱각량공심독고) 더욱이 훌륭한 화공 마음고생 홀로 하였음 깨닫게 되네.

松下丈人巾屨同(송하장인건구동) 소나무 밑의 노인은 두건과 신도 본인과 같으니,

偶坐似是商山翁(우좌사시상산옹) 나란히 앉아 있는 게 흡사 상산의 노인들 같네.

悵望聊歌紫芝曲(창망료가자지곡) 처연히 바라보며 자지곡 불러보니,

時危慘淡來悲風(시위참담내비풍) 시국 위태로워 슬프고 쓸쓸하게도 슬픈 바람 실려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