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戲韋偃爲雙松圖歌(杜甫) 장난삼아 위언이 그린 쌍송도를 노래함

노년의 인생 2024. 7. 1. 18:05

戲韋偃爲雙松圖歌(杜甫) 장난삼아 위언이 그린 쌍송도를 노래함

 

天下幾人畫古松(천하기인화고송) 천하에 몇 사람이나 노송을 잘 그렸던고?

畢宏已老韋偃少(필굉이노위언소) 필굉은 이미 늙었으되 위언은 젊다네.

絶筆長風起纖末(절필장풍기섬말) 빼어난 필력에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은 가지 끝 솔잎을 일으켜 세우고,

滿堂動色嗟神妙(만당동색차신묘) 방안 가득한 사람들 감동한 빛 띄우며 신묘함을 감탄하네.

兩株慘裂苔蘚皮(양주참렬태선피) 두 그루 소나무의 이끼 덮인 껍질은 처참히 갈라져 있고,

屈鐵交錯廻高枝(굴철교착회고지) 굽은 쇠 뒤엉키듯 높은 가지 서려 있네.

白摧朽骨龍虎死(백최후골용호사) 흰 곳은 용과 호랑이 죽어 썩은 뼈가 부서져 있는 듯하고,

黑入太陰雷雨垂(흑입태음뇌우수) 검은 곳은 태음의 세계로 들어가 우레가 치고 있는 듯하네.

松根胡僧憩寂寞(송근호승게적막) 소나무 뿌리에는 오랑캐 스님이 잠잠히 쉬고 있는데,

厖眉皓首無住著(방미호수무주착) 흰 털 썩인 눈썹에 흰 머리로 아무런 집착도 없는 듯하네.

偏袒右肩路雙脚(편단우견노쌍각) 오른편 어깨 살 드러내고 두 발도 맨발인데,

葉裏松子僧前落(엽리송자승전락) 솔잎 속의 솔방울이 스님 앞에도 떨어져 있네.

韋侯韋侯數相見(위후위후삭상견) 위선생, 위선생, 우리는 자주 만났지?

我有一匹好東絹(아유일필호동견) 내개는 한 필의 좋은 비단이 있는데,

重之不減錦繡段(중지불감금수단) 소중하기 수놓은 비단만 못지않은 걸세.

已令拂拭光凌亂(이령불식광릉란) 이미 잘 털고 닦아놓아 빛도 요란한데,

請公放筆爲直榦(청공방필위직간) 청컨대 선생께서 붓 대어 곧은 줄기의 소나무 그려 주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