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李潮八分小篆歌(杜甫) 이조의 팔분 소전 노래

노년의 인생 2024. 7. 7. 09:01

李潮八分小篆歌(杜甫) 이조의 팔분 소전 노래

 

蒼詰鳥跡旣茫昧(창힐조적기망매) 창힐이 새 발자국 보고 만든 글자 이미 어떤 건지 모르게 되었으니,

字體變化如浮雲(자체변화여부운) 글자 모양의 변화는 뜬 구름처럼 알 수 없네.

陳倉石鼓又已訛(진창석고우이와) 진창의 돌 북 또한 잘못 전해진 것이고,

大小二篆生八分(대소이전생팔분) 대전과 소전이 팔분서를 낳게 했네.

秦有李斯漢蔡邕(진유이사한채옹) 진나라에는 이사가 있었고 한나라에는 채옹이 있었으나,

中間作者寂不聞(중간작자적불문) 그 밖의 작가들에 대하여는 아무것도 전하지 않네,

嶧山之碑野火焚(역산지비야화분) 진시황의 역산비도 들불에 타버리니,

棗木傳刻肥失眞(조목전각비실진) 대추나무에 옮겨 새긴 게 전한다지만 자획 굵어져 진짜와 다른 것일세.

苦縣光和尙骨立(고현광화상골립) 고현에 한 대에 세운 노자비 아직 우뚝 서 있는데,

書貴瘦哽方通神(서귀수경방통신) 글씨란 여위면서도 힘 있게 써야 귀중하고 또 신통하게 된다네.

惜哉李蔡不不得(석재리채불부득) 애석하게도 이사와 채옹 다시 나올 수 없으나,

吾甥李潮下筆親(오생리조하필친) 내 생질 이조의 글씨 그들에게 가깝고,

尙書韓擇木(상서한택목) 또 상서 한택목과,

騎曹蔡有隣(기조채유린) 병조참군 채유린이 있네.

開元以來數八分(개원이래수팔분) 개원 이래로 몇 명의 팔분서 쓰는 분이 있는데,

潮也奄有二子成三人(조야엄유이자성삼인) 이조에겐 밑에 두 아들이 있으니 합치면 세 사람일세.

況潮小篆逼秦相(황조소전핍진상) 더욱이 이조의 소전은 진나라 승상 이사에 가까워서,

快劒長戟森相向(쾌검장극삼상향) 예리한 칼과 긴 창이 삼엄하게 마주 보고 있는 듯하네.

八分一字直百金(팔분일자치백금) 팔 분서 한 자는 백금의 값이 나가니,

蛟龍盤拏肉屈强(교룡반나육굴강) 교룡이 트림을 하여 근육이 억세 보이는 것 같네.

吳郡張顚誇草書(오군장전과초서) 오군의 장전이 초서로 뽐내고 있지만,

草書非古空雄壯(초서비고공웅장) 초서는 옛것 아니고 부질없이 웅장하기만 한 것일세.

豈如吾甥不流宕(기여오생불류탕) 어찌 내 생질이 멋대로 쓰지 않는 것만 하랴?

丞相中郞丈人行(승상중랑장인항) 이사나 채옹 같은 노숙한 경지에 이르러 있네.

巴東逢李潮(파동봉이조) 파동에서 이조를 만나,

逾月求我歌(유월구아가) 한 달 넘도록 내게 노래 지어줄 것을 요청하네.

我今衰老才力在薄(아금쇠로재력재박) 나는 지금 노쇠하고 재주와 능력도 없으니,

潮乎潮乎奈汝何(조호조호내여하) 이조여! 이조여! 그대를 어이 노래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