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田家(柳宗元) 농가 제2수

노년의 인생 2024. 8. 3. 15:39

田家(柳宗元) 농가 제2수

 

籬落隔煙火(이락격연화)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연기와 불이 보이니,

農談四隣夕(농담사린석) 농사 얘기하는 사이에 사방의 이웃도 저녁이 되었구나.

庭際秋蛩鳴(정제추공명) 마당가에선 가을 귀뚜라미 울고,

疎麻方寂歷(소마방적력) 성긴 삼대가 쓸쓸하게 보이네.

蠶絲盡輸稅(잠사진수세) 누에실을 모두 세금으로 바치니,

機杼空倚壁(기저공의벽) 베틀은 쓸데없어 벽에 세워 두었네.

里胥夜經過(이서야경과) 이장이 밤에도 돌아다니니,

鷄黍事筵席(계서사연석) 닭 잡고 기장밥 지어 술자리를 마련하는데,

各言官長峻(각언관장준) 모두 말하기를 관청의 나리는 엄하기만하여,

文字多督責(문자다독책) 명령하는 글 가운데엔 독촉과 책망하는 말이 많다네.

東鄕後租期(동향후조기) 동쪽 마을에선 세금 기일을 놓치어,

車轂陷泥澤(거곡함니택) 수레바퀴 진흙 못에 빠진 듯 꼼짝도 못하게 되었네.

公門少推恕(공문소추서) 관청에선 사정을 보아주고 용서해 주는일 없어,

鞭扑恣狼藉(편복자낭자) 매를 함부로 많이 얻어맞았다네.

努力愼經營(노력신경영) 힘써 일을 해나감에 신중하라,

肌膚眞可惜(기부진가석) 살갗은 정말로 아까운 것이다.

迎新在此歲(영신재차세) 이 해의 새 추수를 맞이하게 되었으나,

惟恐踵前跡(유공종전적) 오직 지난 자취 또 밟게 될까 두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