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田家(柳宗元) 농가 제3수

노년의 인생 2024. 8. 3. 16:07

田家(柳宗元) 농가 제3수

 

古道饒蒺藜(고도요질려) 낡은 길섶엔 찔레덩굴이 우거져,

縈迴古城曲(영회고성곡) 옛 성 모퉁이에 휘감겨 있네.

蓼花被堤岸(요화피제안) 여뀌 꽃은 방죽 위를 뒤덮었고,

陂水寒更淥(파수한갱록) 연못물은 차고도 맑네.

是時收穫竟(시시수확경) 이젠 수확도 다 끝나서,

落日多樵牧(낙일다초목) 해 저물자 나무꾼과 목동이 많네.

風高榆柳疏(풍고유류소) 높직이 부는 바람은 성근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를 흔들고,

霜重梨棗熟(성즁리조숙) 짙은 서리에 배와 대추가 익네.

行人迷去徑(행인미거경) 길가는 사람은 가고 머물 곳을 분간 못하고,

野鳥競棲宿(야조경서숙) 들새는 다투어 잠자리로 깃드네.

田翁笑相念(전옹소상념) 늙은 농부는 웃으며 걱정을 해주는데,

昏黑慎原陸(혼흑신원육) 어둠에 들길을 조심하나네.

今年幸少豐(금년행소풍) 올해는 다행히 얼마간 풍년이 든 셈이니,

無厭饘與粥(무염전여죽) 범벅이든 죽이든 싫다 말고 들고 가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