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행(桃源行)」
북송(北宋) 왕안석(王安石)
❖-해제
도연명이 「도화원기(桃花源記)」를 쓴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도화원의 고사(故事)를 시문으로 남겼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왕유의 「도원행(桃源行)」
한유의 「도원도(桃源圖)」왕안석의 「도원행(桃源行)」등이 있다.
왕안석은 그의 시에서 도화원을 신선 세계가 아닌, 아들 손자를 낳아 대를 이어
살면서 혼란에 고통 받지 않는 이상적 생활 터전으로 그리고 있다.
❖- 역주
望夷宮中鹿爲馬, 망이궁 안에서 사슴은 말이 되었고,
秦人半死長城下. 진나라 사람들은 장성 쌓다가 반은 죽었다.
避時不獨商山翁, 혼란한 때를 피했던 이들이 상산의 노인들만이 아니었으니,
亦有桃源種桃者. 또한 도화원에서 복숭아 심던 이들도 있었다.
此來種桃經幾春, 이후로 복숭아 심은 지 몇 해가 흘렀을까,
採花食實枝爲薪. 꽃 따고 열매 먹으며 가지는 땔감으로 한다.
兒孫生長與世隔, 아들 손자 낳고 기르며 세상과 격리되었으니
雖有父子無君臣. 비록 아버지와 아들은 있지만 임금과 신하는 없다.
漁郞漾舟無遠近, 어부가 배 띄워 원근을 모르고 헤매다가,
花間相見因相問. 꽃 사이에서 서로 만나 세상 소식 묻는다.
世上那知古有秦. 세상에서 옛날에 진(秦)나라임을 알리오.
山中豈料今爲晉. 산중에서 어찌 지금이 진(晉)나라임을 알리오.
聞道長安吹戰塵, 도성에 전쟁 먼지 인다는 소식 듣고는,
春風回首一霑巾. 봄바람에 머리 돌리며 눈시울을 적신다.
重華一去寧復得, 순임금 한번 가니 어찌 다시 만나리오,
天下紛紛經幾秦. 천하는 어지러이 몇 번의 진(秦)나라를 걲었던가.
출처: 도연명 산문집 김창환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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