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자(責子)」
도연명(陶淵明)
❖-해제
‘「책자(責子)」’는 ‘자식들을 책망하다’라는 뜻으로, 408년[동진 안제 의희(義熙)4년]
도연명의 나이 44세에 지은 시이다.
다섯 아들이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우려를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자식의 성취는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운명에 맡기리라는 달관적 자세로 마무리하고 있다.
❖- 역주
白髮被兩鬢, 흰머리가 양 귀밑을 덮고,
肌膚不復實. 살결도 더 이상 실하지 못하다.
雖有五男兒, 비록 다섯 아들이 있지만,
總不好紙筆. 모두 종이와 붓을 좋아하지 않는다.
阿舒已二八, 아서는 벌써 열여섯이건만,
懶惰故無匹. 게으르기가 진실로 짝이 없다.
阿宣行志學, 아선은 곧 열다섯 살이 되가는데,
而不愛文術. 글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雍端年十三, 옹과 단은 나이가 열 셋인데,
不識六與七. 여섯과 일곱도 구분하지 못한다.
通子垂九齡, 통이란 놈은 아홉 살이 가까워지는데,
但覓梨與栗. 그저 배와 밤만 찾는다.
天運苟如此, 타고난 운명이 진실로 이와 같으니,
且進杯中物. 우선 술이나 들어야겠다.
출처: 도연명 산문집 김창환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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