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幽居 유거-韋應物(위응물)

노년의 인생 2025. 2. 13. 14:07

幽居 유거-韋應物(위응물)

빛없이 살아가는 삶

 

貴賤雖異等(귀천수이등)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이 아무리 등급이 다르다해도,

 

山門皆有營(산문개유영)

대문을 나가면 모두 각자 부지런히 꾀하는 일이 있다.

 

獨無外物牽(독무외물견)

홀로 내 몸 밖의 일에 얽매임 없으니,

 

遂此幽居情(수차유거정)

이게 아무렇지도 않은 게 빛없이 사는 삶인 것을.

 

微雨夜來過(미우야래과)

이슬비 지난밤에 내렸었거니,

 

不知春草生(부지춘초생)

모르긴 해도 봄풀 돋아났겠네.

 

靑山忽已曙(청산홀이서)

푸른 산 문득 새벽빛 밝아오니,

 

鳥雀繞舍鳴(조작요사명)

뭇 새들 집 주위에 재잘대네.

 

時與道人偶(시여도인우)

가끔 도인과 함께 만나기도 하고,

 

或隨樵者行(혹수초자행)

때로는 나무꾼을 따라나서기도 한다네.

 

自當安蹇劣(자당안건열)

아둔하고 못나서 이러는 걸 그냥 당연히 여기는 것일 뿐인데,

 

誰謂薄世榮(수위박세영)

세상 부귀영화를 천히 여긴다고 누가 그러던가?

[출처] 멱라강에 던져 보낸 시 한편 /김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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