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楊柳枝詞양류지사-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7. 00:45

楊柳枝詞양류지사-허난설헌(許蘭雪軒)

버들가지 노래

 

1.

楊柳含烟灞岸春(양류함연파안춘)

안개를 머금은 파수 언덕의 버들가지를

 

年年攀折贈行人(년년반절증행인)

길 떠나는 님에게 해마다 꺾어 드리네.

 

東風不解傷離別(동풍불해상이별)

헤어지는 쓰라림을 봄바람은 모르는지

 

吹却低枝掃路塵(취각저지소로진)

늘어진 가지에 불어와 길바닥 먼지를 쓰네.

 

2.

靑樓西畔絮飛揚(청루서반서비양)

청루의 서쪽 언덕에 버들꽃 흩어지자

 

烟鎖柔條拂檻長(연쇄유조불함장)

아지랑이 낀 가지가 난간을 스치네.

 

何處少年鞭白馬(하처소년편백마)

어디 집 청년이 백마를 채찍질하며 와서

 

綠陰來繫紫遊韁(녹음래계자유강)

버드나무 그늘에다 붉은 고삐를 매나.

 

3.

灞陵橋畔渭城西(파릉교반위성서)

파릉교 다리에서 위성 서쪽까지

 

雨鎖烟籠十里堤(우쇄연롱십리제)

빗속에 잠긴 긴 둑이 안개 자욱하네.

 

繫得王孫歸意切(계득왕손귀의절)

버들가지에 말을 매었던 왕손은 돌아오지를 않아

 

不同芳草綠萋萋(부동방초록처처)

꽃다운 풀 푸르게 우거진 것만 같지 못하네.

 

4.

條妬纖腰葉妬眉(조투섬요엽투미)

버들가지는 가는 허리 같고 버들잎은 고운 눈썹 같은데

 

怕風愁雨盡低垂(파풍수우진저수)

바람이 두렵고 비가 싫어 낮게 드리웠네.

 

黃金穗短人爭挽(황금수단인쟁만)

황금빛 고운 가지를 저마다 잡아당기는데

 

更被東風折一枝(갱피동풍절일지)

동풍까지 불어와 또 한 가지 꺾네.

 

5.

按轡營中占一春(안비영중점일춘)

안비영 성안에는 봄이 한창이고

 

藏鴉門外麴絲新(장아문외국사신)

장아문 밖 노란 버들가지 더욱 새롭네.

 

生憎灞水橋頭樹(생증파수교두수)

밉기도 해라. 파수 다릿목의 버드나무는

 

不解迎人解送人(불해환인해송인)

맞을 줄고 모르고 배웅할 줄도 모르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