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橫塘曲횡당곡-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7. 08:22

橫塘曲횡당곡-허난설헌(許蘭雪軒)

횡당 몽가의 노래

 

1.

菱刺惹衣菱角大(능자야의능각대)

연밥과 가시가 커서 옷을 잡아끄는데

 

日落渚田潮未退(일락저전조미퇴)

해 지는 물가에 조수는 빠지지 않네.

 

蓮葉蓋頭當花冠(연엽개두당화관)

연잎으로 머리를 덮어 화관을 하고

 

藕花結帶爲雜佩(우화결대위잡패)

연꽃으로 띠에 둘러 노리개 삼네.

 

2.

紅藕香殘風雨多(홍우향잔풍우다)

연꽃 향기 시들고 비바람 잦은데

 

吳姬爭唱竹枝歌(오희쟁창죽지가)

아리따운 아가씨들은 〈죽지가〉를 부르네.

 

歸來日落橫塘口(귀래일락횡당구)

돌아올 무렵 횡당 어구에 해는 저버려

 

烟裏蘭橈響軋鴉(연리난요향알아)

안개 속에 노 젓는 소리만 삐걱거리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