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夜夜曲야야곡-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7. 08:40

夜夜曲야야곡-허난설헌(許蘭雪軒)

밤마다 부르는 노래

 

1.

蟪蛄切切風騷騷(혜고절절풀소소)

애절한 쓰르라미 소리에 바람마저 스산한데

 

芙蓉香褪氷輪高(부용향퇴빙륜고)

연꽃 향기 스러지고 흰 달만 높이 떴네.

 

佳人手把金錯刀(가인수파금석도)

아낙네는 가위를 손에 쥐고서

 

挑燈永夜縫征袍(도등영야봉정포)

긴긴 밤에 등불로 돋우며 군복을 꿰매네.

 

2.

玉淚微微燈耿耿(옥루미미등경경)

물시계 소리 나직하고 등잔불 깜박이는데

 

羅瑋寒幅秋宵永(라위한폭추소영)

비단 휘장 써늘하고 가을밤은 길구나.

 

邊衣裁罷剪刀冷(변의재파전도냉)

변방에 보낼 옷 마르고 나니 가위도 차가운데

 

滿窓風動芭蕉影(만창풍동파초영)

창에 가득한 파초 그림자만 바람 따라 흔들리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