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閨怨규원-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7. 21:44

閨怨규원-허난설헌(許蘭雪軒)

규방에서 원망하다

 

1.

閨怨규원-허난설헌(許蘭雪軒)

규방에서 원망하다

 

錦帶羅裙積淚痕(금대라군적루흔)

비단 띠 비단 치마에 눈물자국 겹쳤으니

 

一年芳草恨王孫(일년방초한왕손)

해마다 봄풀을 보며 왕손을 원망해서 랍니다.

 

瑤箏彈盡江南曲(요쟁탄진강남곡)

아쟁을 끌어다 〈강남곡〉을 끝까지 타고나자

 

雨打梨花畫晝掩門(우타리화주엄문)

빗줄기가 배꽃을 쳐서 낮에도 문 닫았답니다.

 

2.

月樓秋盡玉屛空(월루추진옥병공)

가을 지난 다락에 옥병풍 쓸쓸하고

 

霜打蘆洲下暮鴻(상타로주하모홍)

갈대밭에 서리 지자 저녁 기러기 내리네요.

 

瑤瑟一彈人不見(요슬일탄인불견)

거문고 다 타도록 님은 보이지 않고

 

藕花零落野塘中(우화영락야당중)

들판 연못에는 연꽃만 떨어지네요.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