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禪房寺선방사 -金時習

노년의 인생 2025. 3. 9. 17:12

禪房寺선방사 -金時習

禪房寺已爲閭閻 惟 一殿圮坼獨存-金時習

선방사 터에서

벌써 마을이 되었고 전각 한 채만 무너진 채 남아 있다

 

古寺無僧寒殿開(고사무승한전개)

옛 절에 중은 없고 불전은 열렸는데

 

滿城風雨垝垣頹(만성풍우궤원퇴)

성 가득 비바람에 담장 다 무너졌네.

 

鼠穿敗壁貓無趁(서천패벽묘무진)

잔 벽 틈 쥐 오간들 고양이 좇지 않고

 

狗蹐空庭佛不猜(구척공정불부시)

빈 뜰에 개 걸어도 부처님 관심 없네.

 

墻畔麥壟芒甲細(장반맥롱망갑세)

담장 옆 보리밭엔 깎끄라기 피어나고

 

砌邊杞實乳光魁(체변기실부광괴)

섬돌 가 구기자는 젖빛으로 실하구나

 

興亡便是無窮事(흥망편시무궁사)

흥하고 망함이야 끝없는 일이지만

 

今古推來眼屢回(금고퇴래안루회)

고금을 헤아리며 눈길 못 거두노라

[출처]김시습시선 이승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