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月城懷古 월성회고 - 金時習

노년의 인생 2025. 3. 9. 22:57

月城懷古 월성회고 - 金時習

월성에서 옛일을 떠올리다

 

梓漆扶疏生野煙(재칠부소생야연)

가래 옻 나무숲서 들안개 피어나니

 

千年文物想依然(천년문물상의연)

천 년의 신라 문물 지금도 그대론 듯

 

人非事去山猶在(인비사거산유재)

사람 일 사라져도 산은 아직 남았으니

 

花落鳥啼春正憐(화낙조제춘정련)

꽃 지고 새가 우는 봄 한 철 서글퍼라

 

狼狽南宮秋索索(랑패남궁추색색)

낭패 본 남궁에는 가을 잎들 떨리는데

 

投降北岳草芊芊(투강북악초천천)

투항한 북악에는 잡초들만 무성하다

 

悠悠往事如莊夢(유유왕사여장몽)

아득한 옛일이여 한바탕 꿈 같으니

 

問着漁樵殊惘然(문착어초수망연)

어부와 나무꾼은 그 사연 모르리라.

[출처]김시습시선 이승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