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五陵 오릉 - 金時習

노년의 인생 2025. 3. 9. 23:49

五陵 오릉 - 金時習

오릉에서

 

梵宮南畔樹相糾(범궁남반수상규)

절집의 남쪽 지경 나무들 엉긴 이곳

 

云是新羅鼻祖丘(운시신라비조구)

신라 연 혁거세의 무덤이라 하는구나

 

世遠已無碑碣在(세원이무비갈재)

시대가 너무 멀어 비석은 아니 남고

 

人稀唯有兔狐遊(인희유유토호유)

사람이 드물거니 토끼 여우 노는도다

 

閟宮明肅陳籩豆(비궁명숙진변두)

엄숙한 묘실에는 제기들이 진설되고

 

黃壤蕭條列梓楸(황양소조열재추)

쓸쓸한 무덤가엔 가래나무 늘어섰네

 

生死百年終古事(생사백년종고사)

백 년의 인생살이 변치 않는 일이거니

 

不須惆悵倍踟躕(불수추창배지주)

슬픔에 사로잡혀 머뭇대지 말지어다

[출처]김시습시선 이승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