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3 10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기는 어려워라 東家勢炎火(동가세염화)동쪽 집 세도가 불길처럼 드세던 날 高樓歌管起(고루가관기)드높은 다락에선 풍악소리 울렸지만, 北隣貧無衣(북린빈무의)북쪽 이웃들은 가난해 헐벗으며 枵腹蓬門裏(효복봉문리)주린 배를 안고서 오두막에 쓰러졌네 一朝高樓傾(일조고루경)그러다 하루아침에 집안이 기울어 反羨北隣子(반선북린자)도리어 북쪽 이웃들을 부러워 하니 盛衰各遞代(성쇠각체대)흥하고 망하는 거야 바뀌고 또 바뀌어 難可逃天理(나가도천리)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기는 어려워라[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

한시 2025.03.03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부귀를 구하지않으리라 古宅晝無人(고택주무인)낡은 집이라 대낮에도 사람이 없고 桑樹鳴鵂鶹(상수명휴류)부엉이만 혼자 뽕나무 위에서 우네. 寒苔蔓玉砌(한태만옥체)섬돌에는 차가운 이끼가 끼고 鳥雀栖空樓(조작서공루)빈 다락에는 새들만 깃들었구나. 向來車馬地(향래거마지)전에는 말과 수레들이 몰려들던 곳 今成孤兎丘(금성고토구)이제는 여우 토끼의 굴이 되었네, 乃知達人言(내지달인언)달관한 분의 말씀을 이제야 알겠으니 富貴非吾求(부귀비오구)부귀는 내 구할 바가 아닐세.[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

한시 2025.03.03

感遇감우-허난설헌(許蘭雪軒)

感遇감우-허난설헌(許蘭雪軒)느낌 盈盈窓下蘭(영영공하란)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西風一被拂(서풍일피불)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淸香終不死(청향종불사)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涕淚沾衣袂(체루점의몌)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

한시 2025.03.03

少年行 소년행-허난설헌(許蘭雪軒)

少年行 소년행-허난설헌(許蘭雪軒)젊은이의 노래 少年重然諾(소년중연락)젊은이는 신의를 소중이 여겨 結交遊俠人(결교유협인)의협스런 사내들과 사귀어 노네. 腰間玉轆轤(요간옥녹로)구슬 노리개를 허리에 차고 錦袍雙麒麟(금포쌍기린)비단 도포에는 쌍기린을 수놓았네  朝辭明光宮(조사명광궁)조회를 마치자 명광궁에서 나와 馳馬長樂坂(치마장락판)장락궁 언덕길로 말을 달리네. 沽得渭城酒(고득위성주)위성의 좋은 술 사 가지고서 花間日場晩(화간일장만)꽃 속에서 노닐다 해가 저무네.  金鞭宿倡家(금편숙창가)황금 채찍으로 기생집에서 자며 行樂爭留連(행락쟁류연)놀기에 정신 팔려 나날 지새네. 誰憐楊子雲(수련양자운)그 누가 양웅을 가련타 하랴 閉門草太玄(폐문초태현)문 닫고 들어앉아「태현경」이나 짓고 있으니.[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

한시 2025.03.03

宿鰕湖숙하호-李白(이백)

宿鰕湖숙하호-李白(이백)제24수 하호에 묵으며 溪鳴發黃山(계명발황산)닭 울자 황산을 떠나 暝投鰕湖宿(명투하호숙)어둑해서야 하호에 투숙하네. 白雨暎寒山(백우영한산)폭우 사이로 적막한 산이 비치니 森森似銀竹(삼삼사은죽)주룩주룩 은빛 대나무 쏟아지는 듯하네. 提攜採鉛客(제휴채연객)이 밥 캐는 길손의 손을 잡고 가 結荷水邊沐(결하수변목)연잎 엮어 가린 물가에서 씻게 하네.​半夜四天開(반야사천개)한밤중에 온 하늘이 열리니 星河爛人目(성하란인목)은하수는 눈부시게 찬란하네. 明晨大樓去(명신대루거)내일 새벽 대루산 가는 길은 岡隴多屈伏(강롱다굴복)언덕과 구릉으로 오르내림이 많을 테지. 當與持斧翁(당여지부옹)응당 도끼장이 함께 가다가 前溪伐雲木(전계벌운목)언덕과 구릉으로 오르내림이 많을 테지.[출처] 이백 시전집 3 행..

한시 2025.03.03

夜泊黃山聞殷十四吳吟야박황산문은십사오음-李白(이백)

夜泊黃山聞殷十四吳吟야박황산문은십사오음-李白(이백)제23수 밤에 황산에 머물다 은십사의 오 땅 노래를 듣다 昨夜誰爲吳會吟(작야수위오회음)간밤에 누가 오 땅 노래 불렀는가? 風生萬壑振空林(풍생만학진공림)바람이 온 골짜기에서 일어 빈숲을 흔드는 듯. 龍驚不敢水中臥(용경불감수중와)용은 놀라 감히 물속에 눕지 못하고 猿嘯時聞巖下音(원소시문암하음)원숭이도 울다 자주 바위 아래 노래를 들었네. 我宿黃山碧溪月(아숙황산벽계월)나도 황산 달 밝은 시냇가에 묵다가 聽之卻罷松間琴(청지각파송간금)이 노래 듣고 소나무 사이에서 타던 금(琴) 멈추었네.​朝來果是滄洲逸(조래과시창주일)아침에 와 보니 과연 물가에 사는 은자인지라 酤酒提盤飯霜栗(고주제반반상률)술을 사서 소반에 받쳐 들고 밤을 대접했네. 半酣更發江海聲(반감갱발강해성)얼근..

한시 2025.03.03

下陵陽沿高溪三門六刺灘하능양선고계삼문육자탁-李白(이백)

下陵陽沿高溪三門六刺灘하능양선고계삼문육자탁-李白(이백)제22수 능양산에서 내려와 고계, 삼문, 육자탄을 따라 내려가며 三門橫峻灘(삼문횡준탄)삼문산은 험준한 여울 위를 가로지르고 六刺走波瀾(육자주파란)육자탄에는 세찬 물결 달려가네. 石驚虎伏起(석경호복기)괴석은 엎드린 호랑이가 놀라 일어나는 듯하고 水狀龍縈盤(수장용영반)강물은 용이 서린 듯 감돌아 흐른다. 何慚七里瀨(하참칠리뢰)어찌 칠리뢰보다 못할쏜가? 使我欲垂竿(사아욕수간)나에게 낚싯대 드리우고 싶게 하는구나.​[출처] 이백 시전집 3 행역/이백시문연구회 옮김

한시 2025.03.03

下涇縣陵陽溪至澁灘하경현능양계지삽탄-李白(이백)

下涇縣陵陽溪至澁灘하경현능양계지삽탄-李白(이백)제21수 경현 능양계를 따라 내려가다 삽탄에 이르러 澁灘鳴嘈嘈(삽탄명조조)삽탄 여울물 쏴아쏴아 소리 내며 흐르고 兩山足猿猱(양산족원노)양쪽 산엔 잔나비 가득하네. 白波若卷雪(백파약권설)흰 파도는 휘몰아치는 눈보라 같고 側石不容舠(측석불용도)물가의 갓돌로 거룻배조차 지나가기 힘드네. 漁人與舟人(어인여주인)어부와 뱃사공 撑折萬張篙(탱절만장고)상앗대로 밀다가 만 개나 부러뜨렸으리.​[출처] 이백 시전집 3 행역/이백시문연구회 옮김

한시 2025.03.03

宿五松山下荀媼家 宣州숙오송산하순온가 선주-李白(이백)

宿五松山下荀媼家 宣州숙오송산하순온가 선주-李白(이백)제20수 오송산 가슭 순씨 할매 집에 묵으며 선주에서 我宿五松下(아숙오송하)나, 오송산 기슭에 묵으려니 寂寥無所歡(적요무소환)적적해 즐길 만한 것이 없네. 田家秋作苦(전가추작고)농가엔 가을일로 수고롭고 鄰女夜舂寒(인여야용한)이웃 아낙의 밤 방아 소리 쓸쓸하구나. 跪進凋葫飯(궤진조호반)꿇어앉아 줄밥 올려 주는데 月光明素盤(월광명소반)달빛이 소반을 환하게 비춘다. 令人慚漂母(영인참표모)빨래하던 아낙에게 부끄러운 생각 들어 三謝不能餐(삼사불능찬)가끔 감사하면서도 먹을 수 없네​[출처] 이백 시전집 3 행역/이백시문연구회 옮김

한시 2025.03.03

江行寄遠강행기원-李白(이백)

江行寄遠강행기원-李白(이백)제19수 강을 따라가다 멀리 부치며 刳木出吳楚(고목출오초)​나무 파서 만든 배로 오초(吳楚)를 떠나네​ 危槎百餘尺(위사백여척)​높다란 돛대는 백여 척이로다. 疾風吹片帆(질풍취편범)​질풍 조각 돛폭에 거세게 불어와 日暮千里隔(일모천리격)​해 저물 때 천리 멀리 흘러왔구나. 別時酒猶在(별시주유재)​헤어질 때 마시던 술 아직 남아 있는데 已爲異鄕客(이위이향객)​어느 사이 타향의 나그네 되었어라. 思君不可得(사군불가득)​그대를 생각해도 만날 수 없으니 愁見江水碧(수견강수벽)​시름겨워 비췻빛 강물만 바라보노라.[출처] 이백 시전집 3 행역/이백시문연구회 옮김

한시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