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3. 20:56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봉래산에 올라

 

夜夢登蓬萊(야몽등봉래)

어젯밤 꿈에 봉래산에 올라

 

足躡葛陂龍(족섭갈파룡)

갈파의 용을 맨발로 탔네.

 

仙人綠玉杖(선인록옥장)

신선께서 파란 옥 지팡이를 짚고

 

邀我芙蓉峰(요아부용봉)

부용봉에서 나를 맞아주셨네.

 

下視東海水(하시동해수)

아래로 동해물을 내려다보니

 

澹然若一杯(담연약일배)

한 잔의 물처럼 고요리 보였지.

 

花下鳳吹笙(화하봉취생)

꽃 아래서 봉황이 피리를 불고

 

月照黃金罍(월조황금뢰)

달빛이 황금 술항아리를 비춰주었지.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