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江南曲강남곡-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6. 11:27

江南曲강남곡-허난설헌(許蘭雪軒)

강남 노래

 

1.

江南風日好(강남풍일호)

강남의 날씨는 언제나 좋은데다

 

綺羅金翠翹(기라금취교)

비단옷에 머리꽂이 곱기도 해요.

 

相將採菱去(상장채능거)

서로들 어울리며 바름밥을 따러

 

齊盪木蘭橈(제탕목란요)

나란히 목란배의 노를 저었죠.

 

2.

人言江南樂(인언강남낙)

남들은 강남이 좋하지마는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

나는야 강남이 서럽기만 해요.

 

年年沙浦口(년년사포구)

해마다 모래밭 포구에 나가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

돌아오는 배가 애타게 바라만 보니.

 

3.

湖裏月初明(호리월초명)

호수에 달빛이 처음 비치면

 

采蓮中夜歸(채연중야귀)

연밥 따서 한밤중에 돌아왔지요

 

輕橈莫近岸(경요막근안)

노 저어서 언덕 가까이 가지 마세요

 

恐驚鴛鴦飛(공경원앙비)

원앙새가 놀라서 날아간답니다.

 

4

生長江南村(생장강남촌)

강남 마을에서 낳고 자랐기에

 

少年無別離(소년무별리)

어렸을 적에 이별이 없었지요.

 

那知年十五(나지년십오)

어찌 알았겠어요 열다섯 나이에

 

嫁與弄潮兒(가여롱조아)

뱃사람에게 시집갈 줄이야.

 

5

紅藕作裙차(홍우작군차)

붉은 연꽃으로 치마 만들고

 

白蘋爲雜佩(백빈위잡패)

새하얀 마름꽃으로 노리개를 만들었죠.

 

停舟下渚邊(정주하저변)

배를 세우고 물가로 내려가

 

共待寒潮退(공대한조퇴)

둘이서 물 빠지기를 기다렸었죠.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