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賈客詞 가객사-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6. 11:47

賈客詞 가객사-허난설헌(許蘭雪軒)

장사꾼 노래

 

1.

朝發宜都渚(조발의도저)

아침나절 의주성 물가를 떠나자

 

北風吹五兩(북풍취오량)

북풍이 맞바람으로 불어 왔지요.

 

船頭各澆酒(선두각효주)

뱃전에서 저마다 실컷 술 마시고

 

月下齊盪槳(월하제탕장)

달밤에 일제히 노 저어 왔지요.

 

2.

疾風吹水急(질풍취수급)

바람 거세자 물살 급해져

 

三日住層灘(삼일주층탄)

사흘 동안 여울에 묶여 있었죠.

 

少婦船頭坐(소부선두좌)

젊은 아낙 뱃전에 걸터 앉아서

 

焚香學算錢(분향학산전)

향불 피워 놓고 돈 셈을 배우네요.

 

3.

掛席隨風去(괘석수풍거)

돛 달고 바람 따라 잘 가다가

 

逢灘郞滯留(봉탄랑체류)

여울 만나면 이내 머물죠.

 

西江波浪惡(서강파랑오)

서강의 물결이 사납다 보니

 

幾日到荊州(기일도형주)

며칠 걸려야 형주에 닿으려나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