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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梅탐매 2.9.11.14- 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0. 14:56

探梅탐매 - 金時習(김시습)

매화를 찾아

 

2.

魏紫姚黃摠有名(위자요황총유명)

탐스런 낙양 모란 명성이 높다지만

繁華定被得春情(번화정피득춘정)

번화함 예외 없이 춘정을 입어서라

那如阿堵心貞白(나여아도심정백)

사람들 입방아를 아랑곳하지 않는

不與世人高下評(불여세인고하평)

마음이 곧고 맑은 이 꽃만 같으리오

 

9.

世人培養膽甁中(세인배양담병중)

사람들 병에 담아 매화를 기르면서

紙帳明窓竟日同(지장명창경일동)

닥종이 밝은 창에 온종일 함께하나

不覺數交多取謾(불각수교다취만)

어느새 지루해져 마음이 떠나가니

何如苦訪雪泥融(하여고방설니융)

눈 진창 밟으면서 찾아감만 하리오

 

11.

一枝枯瘦一枝榮(일지고수일지영)

한 가진 여의었고 한 가지엔 꽃이 피니

腸斷春心作麽生(장단춘심작마생)

애 끊는 봄 마음이 어이하여 생겨나나

雨露恰是無情物(우로흡시무정물)

이슬과 비란 것은 정녕코 무정하니

耐見彫殘不受亨(내견조잔불수형)

받지 못해 시들어 감 눈 떼지 못하노라

 

14.

切莫隨風逐馬蹄(절막수풍축마제)

바람에 마음 주어 말발굽 좇지 마라

歸時雖好惹還非(귀시수호야환비)

갈 때는 좋더라도 붙으면 어긋나지

自從一見塵泥涴(자종일견진니완)

진창에 몸이 빠져 더럽혀진 이후로는

謾得貞名世上誹(만득정명세상비)

세상의 헐뜯음이 곧은 이름 덮으리라

[출처]김시습시선 이승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