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讀楚辭독초사--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2. 16:00

讀楚辭독초사--金時習(김시습)

초사를 읽고

 

汩羅當日葬忠魂(골라당일장충혼)

멱라수에 충혼을 장사 지낸 날

千古江山暗結冤(천고강산암결원)

원통함에 천고 강산 어두워졌다

天下紛紛箇不察(천하분분개불찰)

천하는 어지럽고 군주는 몽매하니

全身何似括囊坤(전신하사괄낭곤)

주둥이를 잡아맨 주머니 신세였지

 

夜深蟋蟀鳴西堂(야심실솔명서당)

밤 깊어 귀뚜라미 성당서 울어대니

起坐吾伊三四行(기좌오이삼사행)

자리 털고 앉아서 몇 줄을 흥얼대네

太息慨慷不能寐(태식개강불능매)

맘 뜨거워 함숨 쉬며 잠 이루지 못하는데

梧桐月影侵書床(오동월영침서상)

오동나무 그림자가 책상 위에 덮쳐 오네

 

龍戰山河不可期(용전산하불가기)

용들의 천하 쟁패 앞날 기약 못했으니

如公無死得無危(여공무사득무위)

굴원이 살았던들 위태롭지 않았으랴

春申納妃負芻虜(춘신납비부추로)

춘신이 잉첩 바치고 부추가 잡힌 것도

亦是先生腸斷時(역시선생장단시)

선생께서 애를 끊던 그 시절 일이라네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