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純獻貴妃輓 (崔松雪堂) 순헌 귀비의 만사

노년의 인생 2023. 8. 17. 16:06

純獻貴妃輓 (崔松雪堂) 순헌 귀비의 만사

 

(1)

念昔歌樛木(념석가규목) 생각해 보니 옛날 시경 규목 구절에

后恩感不忘(후은감불망) 후비의 은혜를 잊을 수 없다고 했지

休祥開震鬱(휴상개진울) 아름답고 착한 모습 우레처럼 울리고

謙德讓坤裳(겸덕양곤상) 치마 입은 여자로서 겸양의 덕 갖추었네

 

攝壺勞絺絡(섭호로치락) 대궐에서 옷감 짜는 수고로움을 관장하였고

盛筐佐褅嘗(성광좌체상) 광주리에 담아서 제사 음식 거들었었네.

盡誠勤輔養(진성근보양) 성을 다하여 부지런히 봉양하며

東闕祝天彊(동궐축천강) 동궁의 만수무강을 빌었다네.

 

(2)

隱慈推市丐(은자추시개) 은근한 자애로움을 저자거리 거지들에게 까지 베풀고

盛滿戒房親(성만계방친) 가득한 부와 귀를 방안 친척들께도 조심 시켰다

衣皁躬昭儉(의조궁소검) 검은 옷으로 몸소 검소함을 깨우치고

抱衾衆逮仁(포금중체인) 임금을 모시면서 사람들께 인자함을 베풀었다

 

儀文非聖祖(의문비성조) 행동은 임금을 위해서가 아니고

悲痛有遺民(비통유유민) 슬픔과 아픔을 백성들에게 두었다

鶴駕言旋日(학가언선일) 학을 타고 저승에 돌아가는 그날부터

無由展省晨(무유전성신) 조석문인 이부자리 펼칠 일이 없어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