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送宮人入道송궁인입도-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23:13

送宮人入道송궁인입도-허난설헌(許蘭雪軒)

도 닦으러 가는 궁녀를 배웅하다

 

拜辭淸禁出金鑾(배사청금출금란)

태청궁 하직하고 금란전에서 물러나와

 

換却鴉鬟着玉冠(환각아환착옥관)

나인의 큰머리를 옥관으로 바꿔 썼네.

 

滄海有緣應駕鳳(창해유연응가봉)

푸른 바다에 인연이 있어 봉황새를 타고

 

碧城無夢更驂鸞(벽성무몽경참란)

벽성에서 꿈을 못 이루어 난새를 탔네.

 

瑤裙振雪春雲暖(요군진설춘운난)

치맛자락으로 눈을 떨치니 봄구름이 따뜻한데

 

瓊佩鳴空夜月寒(경패명공야월한)

노리개 소리 하늘에 울려 달빛이 싸늘해라.

 

幾度步虛銀漢上(기도보허은한상)

몇 번이나 은하수 허공을 거닐었던가

 

御衣猶似奉宸懽(어의유사봉신환)

주신 옷을 입으니 임금님 모시던 것처럼 기뻐라.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