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次仲氏高原望高臺韻차중씨고원망고대운-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22:39

次仲氏高原望高臺韻차중씨고원망고대운-허난설헌(許蘭雪軒)

가운데 오라버니의 「고원 망고대」 시에 차운하여 짓다

 

3.

侵雲石磴馬蹄穿(침운석등마제천)

구름 서린 돌길에 말발굽 디디며

 

陟盡重岡若上天(척진중강약상천)

겹겹이 둘린 산에 오르니 하늘에 오른 듯해라.

 

秋晚魚龍豗大壑(추만어룡회대학)

가을도 저물어 어룡은 큰 구렁에서 울고

 

雨晴虹蜺落飛泉(우청홍예락비천)

비 개자 폭포에 무지개 서네.

 

將軍鼓角行邊急(장군고각행변급)

장군의 북소리는 출정을 재촉하는데

 

公主琵琶說怨偏(공주비파설원편)

공주의 비파소리는 원망스럽게 하소연하네.

 

日暮爲君歌出塞(일모위군가출새)

날 저물며 〈출새곡〉 부르노라니

 

劍花騰躍匣中蓮(검화등약갑중련)

칼집에서 연화검이 춤을 추는구나.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