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次仲氏高原望高臺韻차중씨고원망고대운-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22:54

次仲氏高原望高臺韻차중씨고원망고대운-허난설헌(許蘭雪軒)

가운데 오라버니의 「고원 망고대」 시에 차운하여 짓다

4.

萬里翩翩一劒裝(만리편편일검장)

만리 출정길에 칼 차고 훌쩍 나서니

 

倚天危閣掛斜陽(의천위각괘사양)

하늘 가까운 다락에 석양이 걸렸네.

 

河流西坼連三郡(하류서탁연삼군)

강물 줄기 서쪽으로는 세 고을이 이어져 있고

 

山勢南回隔大荒(산세남회격대황)

산줄기는 남으로 돌며 넓은 들판을 가로막았네.

 

脚下片雲生冉冉(각하편운생염염)

발아래는 조각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고

 

眼中溟海入茫茫(안중명해입망망)

눈에는 큰 바다가 아스라이 들어오는데,

 

登高落目時回首(등고락목시회수)

높이 올라가 눈 닿는 곳을 돌아다보니

 

塞馬嘶風殺氣黃(새마시풍살기황)

변방의 말 울음소리에 살기가 넘치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