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題沈盟鈞中溟風雨圖제심맹균중명풍우도-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23:57

題沈盟鈞中溟風雨圖제심맹균중명풍우도-허난설헌(許蘭雪軒)

심맹균의 「중명풍우도」에 쓰다

 

虹掣中宵百천梯(홍체중소백천제)

하늘에 무지개가 사다리처럼 걸려 있어

 

仙人素足踏雙霓(선인소족답쌍예)

신선이 맨발로 올라가네.

 

獰風吹壁海濤立(영풍취벽해도립)

모진 바람이 산허리에 불자 물결이 일고

 

驟雨暗空雲色低(취우암공운색저)

어둑한 하늘에 구름이 낮아 소나기 내리네.

 

龍袍火珠潛水宅(용포화주잠수택)

구슬을 끌어안은 용은 물속에 잠겼는데

 

鵬飜逸翮隱坤霓(붕번일핵은곤예)

대붕은 날개 번득이며 지평선으로 사라지네.

 

沈沈深殿鬼神泣(침침심전귀신읍)

어둑한 전각에 귀신이 울고 있으니

 

彩筆淋漓元氣迷(채필임리원기미)

채색 솜씨 흘러넘치는 데다 원기도 아련해라.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