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憶故山억고산-金時習(김시습)

노년의 인생 2025. 3. 13. 08:31

憶故山억고산-金時習(김시습)

옛 산을 그리워하며

 

棲迹王幾已有年(서적왕기이유년)

경기에 둥지 튼 지 몇 해가 지났건만

 

故山歸夢正依然(고산귀몽정의연)

그 시절 그 산속을 꿈결에 헤매누나

 

雲收鼇背千重岫(운수오배천중수)

구름 걷힌 자라 등엔 천 겹의 봉우리요

 

風定鯨波一葉船(풍정경파일엽선)

바람 자는 고래 물결 한 잎의 조각배라

 

長有梅心懸眼底(장유매심현안저)

눈 아래엔 언제나 매화의 마음 있고

 

可堪蕉雨滴窓前(가감초우적창전)

창가의 파초 잎에 빗방울 눈길 잡네

 

春來筍蕨年年長(춘래순궐년년장)

죽순과 고사리는 여러 해 살져 있어

 

應有英靈待我旋(응유영령대아선)

이 몸이 돌아오길 신령께서 기다리리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