憶故山억고산-金時習(김시습)
옛 산을 그리워하며
棲迹王幾已有年(서적왕기이유년)
경기에 둥지 튼 지 몇 해가 지났건만
故山歸夢正依然(고산귀몽정의연)
그 시절 그 산속을 꿈결에 헤매누나
雲收鼇背千重岫(운수오배천중수)
구름 걷힌 자라 등엔 천 겹의 봉우리요
風定鯨波一葉船(풍정경파일엽선)
바람 자는 고래 물결 한 잎의 조각배라
長有梅心懸眼底(장유매심현안저)
눈 아래엔 언제나 매화의 마음 있고
可堪蕉雨滴窓前(가감초우적창전)
창가의 파초 잎에 빗방울 눈길 잡네
春來筍蕨年年長(춘래순궐년년장)
죽순과 고사리는 여러 해 살져 있어
應有英靈待我旋(응유영령대아선)
이 몸이 돌아오길 신령께서 기다리리
[출처]김시습시선(이승수, 2016)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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