友人李德操輓詞우인이덕조만사-丁若鏞(정약용)
나의 벗 이덕조를 위한 만사
仙鶴下人間(선학하인간)
선학이 인간 세상에 내려왔던가!
軒然見風神(헌연견풍신)
훤칠한 풍모가 절로 드러나 보였다네.
羽翮皎如雪(우핵교여설)
하얀 깃털은 흰 눈과 같아서
鷄鶩生嫌嗔(계목생혐진)
닭이며 오리들이 미워하고 시기했지.
鳴聲動九霄(명성동구소)
학 울음소리 한 번에 구천(九天)이 진동하고
嘹亮出風塵(요량출풍진)
우렁찬 목소리는 풍진 세상을 밝히는 소리였지.
乘秋忽飛去(승추홀비거)
가을바람을 타고 훌쩍 날아가 버리니,
怊悵空勞人(초창공노인)
애닯구나! 이제 슬퍼한들 무슨 소용.
[출처]한국한시316 (국제서예협회2014) 편역
김병기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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