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巴東舟行經瞿唐峽登巫山最高峯晩還題壁
자파동주행경구당협등무산최고봉만환제벽-李白(이백)
제16수 파동에서 배를 타고 구당협을 지나다가 무산의
최고봉에 오르고, 저녁에 돌아와 벽에 시를 쓰다
江行幾千里(강행기천리)
강 따라 수천 리 뱃길
海月十五圓(해월십오원)
달은 열다섯 번이나 둥글었지.
始經瞿唐峽(시경구당협)
비로소 구당협을 지나다
遂步巫山巓(수보무산전)
드디어 무산 꼭대기에 발을 디뎠네
巫山高不窮(무산고불궁)
무산은 끝없이 높아
巴國盡所歷 (파국진소력)
파 땅이 모두 한눈에 들어오네.
日邊攀垂蘿 (일변반수라)
해 가까이 덩굴 잡고 오르는 듯하고
霞外倚穹石 (하외의궁석)
노을 넘어 큰 바위에 기대선 듯하네.
飛步凌絶頂 (비보능절정)
나는 듯 걸어 꼭대기에 오르니
極目無纖煙 (극목무섬연)
끝 간 데까지 실안개조차 없구나.
卻顧失丹壑 (각고실단학)
돌아보니 붉은 계곡은 보이지 않고
仰觀臨靑天 (앙관임청천)
고개드니 푸른 하늘과 마주했네.
靑天若可捫 (청천약가문)
푸른 하늘은 손에 닿을 듯한데
銀漢去安在 (은한거안재)
은하수는 멀리 어디에 있나?
望雲知蒼梧 (망운지창오)
흰구름 보이는 저곳이 창오산일 테고
記水辨瀛海 (기수변영해)
물길 짚이는 저쪽이 영해 바다일 테지.
週遊孤光晩 (주유고광만)
유람하다가 외로운 해 저물어 가고
歷覽幽意多 (역람유의다)
둘러보다가 이런저런 상념이 이네.
積雪照空谷 (적설조공곡)
쌓인 눈이 텅 빈 계곡에서 빛나고
悲風鳴森柯 (비풍명삼가)
슬픈 바람이 빽빽한 숲속에서 우네.
歸途行欲曛 (귀도행욕훈)
돌아가는 길 이제 어둑해지려는데
佳趣尙未歇 (가취상미헐)
아름다운 정취는 아직도 가시지 않네.
江寒早啼猿 (강한조제원)
차가운 강물은 일찌감치 원숭이를 울게 하고
松暝已吐月 (송명이토월)
어둑한 소나무는 이미 달을 토해 놓았네.
月色何悠悠 (월색하유유)
달빛은 얼마나 그윽한가!
淸猿饗啾啾 (청원향추추)
맑은 원숭이 울음소리 꺼억꺼억 구슬프구나.
辭山不忍聽 (사산불인청)
산을 떠나며 차마 들을 수 없어
揮策還孤舟 (휘책환고주)
지팡이 내저으며 조각배로 돌아왔네.
[출처] 이백 시전집 3 행역/이백시문연구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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