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3. 23:54

又 우-허난설헌(許蘭雪軒)

순임금을 뵈오라라

 

芳樹藹初綠(방수애초록)

꽃다운 나무는 물이 올라 푸르고

 

蘼蕪葉已齊(미무엽이제)

궁궁이 싹도 가지런히 돋아났네.

 

春物自姸華(춘물자연화)

봄날이라 모두들 꽃 피고 아름다운데

 

我獨多悲悽(아독다비처)

나만 홀로 자꾸만 서글퍼지네.

 

壁上五岳圖(벽상오악도)

벽에는 「오악도」를 걸고

 

牀頭參同契(상두참동계)

책상머리엔 「참동계」를 펼쳐 놓았으니.

 

煉丹倘有成(연단당유성)

혹시라도 단사 만들어내면

 

歸謁蒼梧帝(귀알창오제)

돌아오는 길에 순임금을 뵈오리라.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