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望仙謠망선요-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11:02

望仙謠망선요-허난설헌(許蘭雪軒)

신선세계를 바라보며

 

瓊花風軟飛靑鳥(경화풍연비청조)

구슬꽃 산들바람 속에 파랑새가 날더니

 

王母麟車向蓬島(왕모린거향봉도)

서왕모는 기린 수레 타고 봉래섬으로 가시네.

 

蘭旌蘂帔白鳳駕(난정예피백봉가)

난초 깃발 꽃배자에다 흰 봉황을 타고

 

笑倚紅蘭拾瑤草(소의홍란습요초)

웃으며 난간에 기대어 요초를 뜯네.

 

天風吹擘翠霓裳(천풍취벽취예상)

푸른 무지개 치마가 바람에 날리니

 

玉環瓊佩聲丁當(옥환경패성정당)

옥고리와 노리개가 쟁그랑 소리를 내며 부딪치네.

 

素娥兩兩鼓瑤瑟(소아양양고요슬)

달나라 선녀들은 쌍쌍이 거문고를 뜯고

 

三花珠樹春雲香(삼화주수춘운향)

계수나무 위에는 봄구름이 향그러워라.

 

平明宴罷芙蓉閣(평명연파부용각)

동틀 무렵에야 부용각 잔치가 끝나

 

碧海靑童乘白鶴(벽해청동승백학)

푸른 옷 입은 동자는 흰 학을 타고 바다를 건너네.

 

紫簫吹徹彩霞飛(자소취철채하비)

붉은 퉁소 소리에 오색 노을이 걷히자

 

露濕銀河曉星落(로습은하효성락)

이슬 젖은 은하수에 새벽별이 지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