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湘絃謠상현요-허난설헌(許蘭雪軒)

노년의 인생 2025. 3. 4. 11:14

湘絃謠상현요-허난설헌(許蘭雪軒)

소상강 거문고 노래

 

蕉花泣露湘江曲(초화읍로상강곡)

소상강 굽이 파초꽃은 이슬에 젖고

 

九點秋煙天外綠(구점추연천외록)

아홉 봉우리에 가을빛 짙어 하늘이 푸르네.

 

水府凉波龍夜吟(수부량파용야음)

수궁 찬 물결에 용은 밤마다 울고

 

蠻娘輕戛玲瓏玉(만낭경알영롱옥)

남방 아가씨 영롱한 구슬 구르듯 노래하네.

 

離鸞別鳳隔蒼梧(리난별봉격창오)

짝 잃은 난새와 봉황새는 창오산이 가로막히고

 

雨氣侵江迷曉珠(우기침강미효주)

빗기운이 강에 스며 새벽달 희미하네.

 

閑撥神絃石壁上(한발신현석벽상)

한가롭게 벼랑 위에서 거문고를 뜯으니

 

花鬟月鬢啼江姝(화환월빈제강주)

꽃 같고 달 같은 큰머리의 강아가씨가 우네.

 

瑤空星漢高超忽(요공성한고초홀)

하늘 은하수는 멀고도 높은데

 

羽盖金支五雲沒(우개금지오운몰)

일산과 깃대가 오색 구름 속에 가물거리네.

 

門外漁郞唱竹枝(문외어랑창죽지)

문밖에서 어부들이 「죽지사」를 부르는데

 

銀潭半掛相思月(은담반궤상사월)

은빛 호수에 조각달이 반쯤 걸려 있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